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한강 하류에 등 굽은 물고기…하수 무단방류 탓?
2019-05-22 19:38 뉴스A

한강 하류에 등이 굽은 기형 물고기가 나타났습니다.

어민들은 인근 하수처리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는데요.

채널A 취재 결과 이 하수처리장, 지난 2년간 하수 무단 방류로 6번이나 적발됐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강 하류에서 어민들이 건져 올린 물고기들입니다.

눈은 튀어나왔고, 등은 굽었습니다. 다른 그물엔 물고기 대신 괴생물체로 불리는 끈벌레만 가득합니다.

천적 없는 끈벌레가 뿜은 독에 어민들의 수입원이었던 민물장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민들은 기형 물고기 출현과 민물장어 폐사의 원인으로 인근의 서울 서남물재생센터를 지목했습니다.

서울시가 서남환경이란 업체에 하수처리 업무를 위탁한 곳입니다.

[박찬수 / 한강하류 어민]
"기형 물고기는 사실 저희도 먹고살다 보니까 감췄던 내용이에요. 서울시 하수처리장 때문에 신종(생물)이 생겨난 게 아닌가… "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물 위엔 거품이 떠 있고, 역한 냄새도 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방류된 하수로 검은 띠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낚시객]
"(물고기를) 먹으려고 가져왔다가 냄새가 나서 그냥 버렸어요."

"이곳 서남물재생센터는 하루 160만 톤의 하수를 처리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재생센터인데요. 하지만 정화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 4월까지 서남물재생센터가 수질 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흘려보내다 적발된 사례는 6건.

하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2015년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이후에도 같은 행위를 한 겁니다.

서울시는 "비가 내려 하수 처리 용량을 넘어설 경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2016년부터 환경 당국에 적발된 6건 중 비가 온 날은 단 하루였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장명석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김승욱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