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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은 쏙 빼고 장밋빛 전망만…입맛대로 번역?
2019-05-22 19:52 뉴스A

어제 국제기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서 발표했는데요.

이 영어 자료를 기획재정부가 참고자료를 만들어 설명했습니다.

무엇을 뺐고 무엇을 강조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홍보하는 방식을 일부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OECD가 공개한 우리나라 경제 전망 자료입니다.

첫 문단부터 최저임금 두 자리 수 인상이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며, 인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또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을 29% 인상한 것이 저숙련 노동자 고용을 어렵게 했다며, 지난해 고용증가도 0.4% 떨어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합니다.

OECD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가장 먼저 언급할 정도로 중요하게 평가한 겁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원문을 번역해 만든 보도자료 어디에도 이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장미빛 전망은 금방 눈에 띕니다.

기재부는 재정 효과 등으로 내년 성장세가 회복될 전망이라며 추경안 통과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결론 내립니다.

이 때문에 듣기 싫은 지적을 일부러 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재부는 "고의로 누락 하려고 했으면 보도자료에 원문을 첨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도 편의를 위해 제공한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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