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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산사태 어쩌나” 잠 못 드는 강원…위험 지역 수두룩
2019-06-29 19:26 사회

이처럼 장마가 시작되면서 가장 걱정되는 곳은 지난 4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지역입니다.

산림 대부분이 불에 타 산사태 위험이 큰데 응급복구조차 못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이지운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산에선 초록빛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불탄 나무만 겨우 베어냈을 뿐 제대로 된 복구는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산기슭 곳곳에 나무뿌리가 훤히 드러났고. 손만 갖다대도 흙과 돌이 맥없이 떨어집니다.

[이지운 기자]
"이렇게 붉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절벽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 위태롭습니다."

산불 이후 조립식 임시주택에서 살고 있는 이재민들은 다가오는 장마철이 마냥 두렵습니다.

정든 마을을 떠날지 고민하는 주민들도 생겼습니다.

[권용섭 / 산불 피해 주민]
"걱정이 많죠. 비가 오면 흘러내린다고 봐야 돼요. (장마가 시작되면) 아들 집으로 대피해야죠."

다른 산불 피해 지역도 마찬가지.

장마철을 대비한다며 응급복구가 시작됐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이창원 / 산불 피해 주민]
"2002년 태풍 루사 때도 산사태로 사망 사고가 있었어요. 녹화마대를 설치하고 있는데, 거기서 언제 풀이 자랄지도 모르는 거고요."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산사태 위험이 높은 곳은 42곳,

하지만 응급 복구율은 겨우 절반을 넘겼습니다.

결국 비가 많이 내리면 서둘러 대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1~2m 높이의 방호 옹벽이 시급한데, 지금은 늦었습니다. 주민 대피가 중요합니다. 지금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산불의 악몽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산사태로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을까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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