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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벨 울리는 이슬람 국가 이집트…성탄 분위기 물씬
2019-12-24 20:08 뉴스A

산타할아버지 말고도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트리와 캐럴,

보통 이슬람 국가들은 엄격하게 금지하지만 이집트는 예외라는데,

중동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이세형 카이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천4백 년 가까이 이슬람교가 뿌리내린 이집트.

그런데 도심 곳곳에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캐럴이 울려 퍼집니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이지만 기독교 인구가 20%에 달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고 있는 겁니다.

[아흐메드 새미 / 상점 주인]
"우리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소품을 사가는 고객의 90%가 무슬림입니다."

[사라 벤자민스 / 아인샴스대 한국어과 교수]
"다른 나라의 크리스마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사람들은 캐럴과 콘서트를 즐기고, 선물을 교환하고 집도 꾸밉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의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이슬람 교리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아예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금지해 버린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에는 이슬람교보다 먼저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가 자리 잡았습니다.

[조지 라티프 / 콥트교 신자]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이집트 사회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왔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콥트교인들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폭탄 테러가 일어나 4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이집트에서 크리스마스는 종교 간 화합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시기로도 여겨집니다."

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이세형입니다.
turtle@donga.com

영상취재 : 오마르 마샤리(VJ)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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