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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에 텅 빈 황태 덕장…스키장도 ‘울상’
2019-12-24 20:04 뉴스A

크리스마스 이브, 따뜻한 저녁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아쉽게도 눈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올해 말까지 이렇게 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내년 1월 중순에야 눈 소식이 온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야 따뜻한 겨울도 나쁘지 않지만, 겨울왕국을 간절히 기다리는 곳들이 있는데 정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겨울철 맹추위와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으로 유명한 강원도 대관령.

명태를 얼리고 녹이길 반복하며 건조시키는 황태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요즘 황태 덕장 업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정현우 기자]
"12월 하순이지만 대관령의 기온은 영상 3도인데요. 포근한 날씨 탓에 황태로 차있어야 할 덕장은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예년엔 12월 초쯤 건조 작업을 시작해 덕장마다 황태가 가득했지만 올해는 창고에서 꺼내지도 못한 겁니다.

이 덕장 바로 옆에선 지난해 초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당시 영하 10도를 밑돌던 한파 탓에 행사 차질이 우려됐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날씨가 이어지는 겁니다.

[최영길 / 황태업체 대표]
"금년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아예 시작도 못하고 있어요. 이 정도 날씨에 명태를 널면 노가리처럼 딱딱해지기 때문에 황태의 가치는 없어지는 거죠."

강설기가 쉴 새 없이 눈을 만들어 뿌립니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스키장은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스키장 한편엔 개방하지 않은 슬로프도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달 말부터 전국 스키장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지만 대부분 슬로프를 전면 개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키장 관계자]
"큰 걱정이죠. 야간에 영하로만 내려가면 (개방)하긴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눈이) 녹잖습니까."

(화면 전환)

겨울 축제를 앞둔 지방자치단체들은 강이 충분히 얼지 않아 줄줄이 행사를 미루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겨울축제 관계자]
"개장은 하는데 얼음낚시는 아직 안 돼요. 1월 둘째 주 정도부터는 가능할 것 같아요."

예상외로 포근한 겨울에 한쪽에선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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