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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다” 반복에 지친 약사들…판매 중단도 고민
2020-03-09 19:40 뉴스A

'마스크 없무새',

하루종일 마스크 없다고 앵무새처럼 말한다고,

약사들이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입니다.

손님들은 실망해서 항의하고 약사들은 지친 모습을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약사가 요일별 마스크 구매 날짜가 아닌데도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을 돌려보냅니다.

[현장음]
"오늘이 아니에요, 아버님! 아버님은 목요일날 오셔야 합니다."

마스크를 사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은 약사에게 향합니다.

[현장음]
"어머니만 되시는 거예요. 저희 끝났어요."
(끝났어?)
"끝났어요. 이제 여러분들 안 돼요! 안 돼요!"
(줄섰는데…)
"죄송합니다."

47년째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태희호 씨는 부인과 사위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공적 마스크 판매를 포기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태희호 / 약사]
"도저히 우리 집사람하고 저하곤 못 할 거 같아서… 제가 살아야 할 거 같아서 오늘부터 (마스크 판매를) 못 하겠다."

약을 지으러 온 손님들은 돌려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종로구 B 약국 약사]
"마스크 팔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줄을 서니까 그 상황에서는 (약을) 조제하기 어렵죠."

'마스크 없음' '우리도 마스크가 언제 오는지 알고 싶다'고 써붙여도, 마스크를 살 수 있는지, 하루 종일 질문이 쏟아집니다.

[서울 영등포구 C 약국 약사]
"이미 써놓고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계속 마스크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물량 부족 상태로 시작된 마스크 5부제에 시민들도, 약사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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