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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기 동원’ 비밀영업 계속…단속 비웃는 유흥업소
2020-04-09 19:40 뉴스A

서울시는 대형 확산을 막기 위해 유흥업소 영업을 오는 19일까지 금지시켰죠.

시행 첫날인 어제, 저희 기자가 금지 지침이 잘 지켜지는지, 밤에 서울 유흥가를 돌아봤는데요.

우려했던 그대로였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확진자가 일했던 유흥업소 인근.

대형 업소가 밀집해있는 서울 강남의 새벽거리입니다.

유흥업소마다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인적은 뚝 끊겼습니다.

대형 유흥주점 인근을 30분 정도 서성여봤습니다.

건물에서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오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남성들도 보입니다.

군사작전을 하듯 은밀히 대화도 나눕니다.

[A 유흥업소 직원 대화]
"(무전기)배터리가 나가 가지고, 이게 안 맞아요."

[A 유흥업소 직원 대화]
"주머니에 (무전기를) 넣든지. 급할 땐 (유흥업소에) 전화 해주고 해야지."

손님인 척 다가가자 의심하는 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A 유흥업소 직원]
"(영업하는 거 아니에요?) 그거 저희는 모르죠. 영업한다. 안 한다."

그런데 더 많은 대화가 오간 뒤 답변이 바뀝니다.

[A 유흥업소 직원]
"지금 못 올라가요. (단속 때문에?) 네. 못 올라가요. 전화를 하셔야 해요."

단속이 빈번한 강남 지역을 벗어나면 영업 중인 유흥업소를 찾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환하게 간판불을 밝힌 업소에 손님인 척 들어가 봤습니다.

[B 유흥업소 직원]
"(영업하세요?) 네 한 분이세요?"

단속 걱정은 하지 말라며 오히려 안심시킵니다.

[B 유흥업소 직원]
"(단속 세게 나온다는데?) 그니까 이제 형님 이제 들어오시면 저희는 이제 문 잠그죠.

단속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유흥업소도 있습니다.

[C 유흥업소 직원]
"어차피 저희가 (손님) 받으면 간판 끄고, 셔터 내리고 그러고 (영업) 해야 해요. (단속) 뭐 상관없고 그냥 권고조치 하고 말아요."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집중 점검을 벌인다는 방역 지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부 유흥업소는 단속을 피해 버젓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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