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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병사가 선임병 ‘수능 대리시험’…감독 체계 구멍
2020-04-09 20:01 뉴스A

공군 현역 병사가 선임병의 수능을 대신 치러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험표에 다른 사람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도 감독관이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후임병은 유명대학 학생이었고, 선임은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유명대학에 다니던 공군 병사 A 씨는 지난해 11월 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렀습니다.

선임병이던 B 씨의 부탁으로 대리시험을 본 겁니다.

수험표에는 분명 선임병 B 씨의 사진이 붙어 있었지만, 감독관에게 걸리지 않았습니다.

매교시 응시원서와 수험표, 신분증을 대조해 대리 응시자를 잡아내야 하지만, 실패한 겁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사진이 군인들이다 보니 군대가서 살이 찌거나 말랐을 수도 있고. 최대한 비슷하게 꾸미지 않았을까… 선생님들이 놓친것 같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졌고, 군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세영 / 공군 공보팀장]
"대리시험을 부탁한 병사는 지난 3월에 전역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지금 민간경찰에서 조사 중입니다."

B 씨는 A 씨가 받은 수능성적으로 서울지역 3곳에 지원해 유명대학 한 곳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부대 내에 소문이 퍼지자 최종 입학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시과정에서 B 씨는 A 씨에게 대학 한 곳의 면접까지 부탁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거절당하자 자신이 직접 응시했다 떨어졌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수능 대리 시험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감독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love8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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