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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봉쇄 도시에 멸종위기종 등장”?…사실은
2020-04-24 19:52 뉴스A

사실만 짚어드리는 팩트맨입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사라지고 텅 빈 도시에 희귀 동물들이 나타났다"며 SNS를 뜨겁게 달군 영상들 보셨을텐데요.

사실과 거짓 가려보겠습니다.

봉쇄령 내려진 인도의 마을. 낯선 동물이 어슬렁어슬렁 도심을 지나갑니다.

네티즌들, 이 동물이 30년간 전세계에서 모습을 감춘 멸종위기종 '말라바르시벳'이라고 주장하며 "코로나19 때문에 지구가 재부팅됐다" 환호했는데요. 동물의 정체 뭘까요?

팩트맨이, 전 세계 250마리 남았다는 '말라바르시벳'과 비교해봤습니다.

척추를 따라 꼬리까지 이어진 점이 특징인데 영상 속 동물은 꼬리가 좀 더 얇죠.



인도 산림청 관계자와 야생동물사진작가는, 동물의 정체, 꼬마인도사향고양이 라고 밝혔는데요.

멸종위기종이 나타났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은 파키스탄 특급 호텔에 찾아온 뜻밖의 손님 이야기입니다.

원숭이 무리가 다이빙을 하고, 수영장을 통째로 빌린 듯 여유롭게 헤엄칩니다.

그런데 팩트맨 확인결과, 이 영상 최근 촬영된 건 맞지만, 파키스탄 특급호텔이 아니라, 인도의 한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부동산 회사 SNS에 올라온 영상이 호텔로 둔갑한 겁니다.

원래 이런 원숭이 무리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다음은 바다로 가볼까요. 텅 빈 바닷가. 사슴 한 마리가 신이 난듯, 파도에 몸을 맡기며 뜀박질하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스페인의 바닷가라며 올라온 영상인데, 하지만 이미 2015년에 똑같은 영상 공개된 적 있습니다.

알고보니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5년 전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뉴스, 더 쉽게 믿게 되는 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 세계 자연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텐데요.



가짜뉴스는 가려내더라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생각해보는 기회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성정우, 박소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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