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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핵심인물들, 택시에서 막 내린 5개월 도피
2020-04-24 19:54 뉴스A

피해 금액이 1조 6천억 원에 달하는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들이 붙잡혔습니다.

수사망을 피해 함께 도피생활을 하다 꼬리가 밟힌 건데,

우선 검거 장면부터 보여드립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선 택시를 남성 두 명이 막아섭니다.

뒷자리에 탄 승객에게 하차를 요청하지만, 승객이 버티면서 20분 넘게 다툼이 이어집니다.

남성 두 명이 추가로 투입돼 결국 이 승객을 끌어내지만, 양 팔을 붙들리고도 이번엔 바닥에 주저 앉아 저항합니다.

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부실을 숨기다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이른바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찰에 검거되는 장면입니다.

경찰은 검거 나흘 전 서울 신촌에서 김 전 회장이 누군가를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합니다.

[경찰 관계자]
"추적이 쉽지 않은 게, 절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계속 택시를 갈아탄다든지 굉장히 용의주도하게 (움직였고)…"

신촌에서부터 택시를 3차례 갈아타며 김 전 회장이 도착한 곳은 성북동이었습니다.

잠복을 이어가던 중 택시에 올라타는 김 전 회장을 발견한 뒤 붙잡은 겁니다.

검거 당시에도 김 전 회장은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내밀며 신원을 숨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추궁에 은신처를 실토했습니다.

경찰은 이곳에서 함께 도피 중이던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도 검거됐습니다.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창문으로 나가 지붕 위로 도망쳤지만 결국 붙잡혔습니다.

이들의 은신처는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주택이었습니다.

공유숙박업소로 사용되는 곳인데, 침실은 5개, 최대 16명이 쓸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경찰은 이곳에서 수억 원 규모의 현금 다발과 10개 가까운 대포폰을 확보했습니다.

채널A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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