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경비원 유족 “빈소 와서 사과해라”…폭행 입주민 “못 간다”
2020-05-13 19:53 뉴스A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경비원의 유족들은 아직 고인의 발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해 입주민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가해자는 비난에 시달려 몸이 안좋다며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비원 최모 씨의 유족은 어제 오후 최 씨를 폭행한 입주민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빈소를 직접 찾아와 진실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유족 측의 입장에 대해 입주민은 빈소에 갈 수는 없고 다음에 조용해지면 만나자고 답한 겁니다.

[최 씨 유족]
"'좋은 데서 영면할 수 있게끔 부탁드립니다' 그랬더니…죄송스럽게 됐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자기도 밥을 못 먹고 못 가서 죄송하다'"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따졌더니 그 이후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최 씨 유족]
"왜 동생을 그렇게 괴롭히고 왜 그렇게 때리고, /왜 그렇게 코뼈를 부러뜨렸느냐 그랬더니/ 그냥 전화 딱 끊어버리고 전화 받지도 않아요."

다만 입주민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방문할 마음은 있으나 네티즌들의 악플로 멍투성이며 며칠 째 집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뼈가 부러진 최 씨에게 "코의 염증들이 뇌로 가서 이상한 행동할 수 있다"며 조롱을 쏟아내던 과거 반응과 달리 대폭 몸을 낮췄습니다.

"고인과 함께한 1년 6개월을 기억한다"는 다른 입주민들은 "억울한 전말을 밝혀달라"는 내용으로 경찰에게 제출할 탄원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 아파트 입주민]
"경찰수사가 조금.. 면밀하게 진행돼야 할 부분이죠 저희는 (경비)아저씨의 그 증언을 100% 신뢰를 하거든요."

사과를 받기 위해 미뤘던 발인은 내일 새벽 열립니다.

운구 행렬은 최 씨가 근무했던 아파트를 지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조성빈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