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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집무실 벽을 투명 유리로”…들끊는 서울시 내부게시판
2020-07-18 19:32 사회

이번 사건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는데요. 숨 죽인 채 사태를 지켜보는 일반 직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채널 에이가 서울시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입수했습니다, 차라리 집무실 벽을 유리로 바꾸자는 주장부터, 서울시장이
대선 길목이 되는 게 문제란 지적까지.

격렬한 내부 비판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인식 / 서울시 대변인 (지난 15일)]
"시장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직원들이 직면한 혼란과 상처를 치유하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직원들은 대외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는 내부 게시판에는, 이번 사안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직원은 "인권담당자가 있어도 시장단 눈치 보기에 급급해 소용이 없다"고 경직된 내부 분위기를 꼬집었습니다.

하급직원에겐 복무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정작 고위공무원들은 내로남불 식으로 빠져나간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고위 간부 집무실 벽을 투명 유리로 교체해 성범죄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시장 연임을 없애고 퇴직 후 일정 기간동안 대선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박 전 시장이 숨졌다고 해서 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해선 안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노조도 이런 목소리들을 반영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공무원노조 서울본부는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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