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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이 탈북민 남편 폭행”…며칠 뒤 숨진 채 발견
2020-08-24 20:08 사회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된 탈북민이 실종 3주 만에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가족은 잠적 직전에 경찰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인데요.

채널A가 경찰 출동 당시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실 한 편에 실신한 여성이 쓰러져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투신을 시도하는 남성을 경찰이 가까스로 제압합니다.

"마약 혐의가 있는 남편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남편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 겁니다.

[탈북민 아내]
"얼굴이 피범벅이 돼 있는 거예요. 땅에 봤는데 피가 한 이 정도. 흩어진 정도가 아니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된 탈북민 남편은 파출소에서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북민 A 씨(사망 전 통화)]
"파출소에 가서도 있잖아요. 수갑 다 채운 채로 손발을 못 쓰게 하고 엄청 맞았어요. 조용히 좀 끝내자고 (경찰들이) 막 이렇게 부탁을 해요."

석방되고 며칠 후 남편은 돈 봉투와 금팔찌를 현관 우유주머니에 넣고 사라졌습니다.

[박수유 기자]
"탈북민 A 씨는 집으로부터 차로 20분 거리의 식당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저 뒤의 야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3주가 지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유족 측의 요구로 8차례에 걸쳐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진전이 없다가 의원실의 요청을 받은 뒤 하루 만에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유족 측의 주장에 대해 경찰은 투신 소동을 말리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현장 출동 경찰]
"거의 네 사람이 쩔쩔매다시피해서 체포하는 과정에서 (탈북민이) 코피가 터졌어요. 물리력 행사는 있었다. 하지만 폭행 가혹수준은 아니었다."

유족 측은 경찰 측을 믿을 수 없다며 오늘 오전 예정됐던 부검 절차를 미뤘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장세례

영상출처 : 지성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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