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부족한 가점에 찢어버린 청약통장…“김현미, 현실 몰라”
2020-09-01 20:17 뉴스A

이렇게 국가는 빚을 냈지만 젊은층은 영혼까지 끌어 모아 빚내지 말고 분양 받는거 생각해봐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었죠.

청약을 넣고 넣고 또 넣어 봐도 가점이 턱 없이 낮은데 30대 40대들에게 이 말은 어떻게 느껴졌을까요.

남영주 기자가 속마음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에 사는 30대 가장 장모 씨.

7년 전 결혼해 자녀 2명을 낳았지만 아파트를 분양 받는 건 그림의 떡입니다.

청약가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에서도 제외돼 사실상 내집 마련을 포기했습니다.

[장모 씨 / 경기 수원시]
"(청약)가점 32점, 35점으로 일반청약으로 넘어볼 수 없는 수준이라서….(주변에) 일반분양으로 된 친구는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분을 삭이지 못해 청약통장도 찢어버렸습니다.

[장모 씨 / 경기 수원시]
"솔직히 홧김에 통장을 찢어버렸죠. 2주 정도는 정신을 못차린 것 같아요. 많이 속상했죠."

올해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 당첨자 가점은 평균 58.9점.

15년 이상 청약통장을 유지하고, 내집 없이 10년 이상 지낸 4인 가족이어야 확보할 수 있는 점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 장관의 말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어제)]
"영끌해서(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를 하는 것이,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부동산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장관이 현실을 모른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30대가 신도시 청약이 가능할 거라고 보느냐"는 반응부터 "차라리 로또를 사라고 하라"는 비아냥도 나옵니다.

[장모 씨 / 경기 수원시]
"저희 입장 생각 안하고 생각 없이 발언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어이가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혜진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