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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직원, 76억 ‘셀프대출’ 받아 아파트 싹쓸이
2020-09-01 20:23 뉴스A

열심히 사는 사람들 천불나게 하는 소식은 또 있습니다.

기업은행 직원이 무려 76억 원을 불법으로 ‘셀프 대출’을 받았습니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자기가 대출 신청하고 자기가 통과시킨 겁니다.

이 돈으론 또 뭘 했을까요 부동산 수 십 채를 전세를 끼고 사서 엄청난 이득을 챙겼습니다.

민간도 아닌 국책은행에서 이렇게 ‘도덕’이 땅에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범죄수익을 회수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업은행 수도권 지점의 차장급 직원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받은 부동산 담보 대출은 29건,

금액으로는 76억 원이나 됩니다.

대출을 받는데는 페이퍼 컴퍼니가 동원됐습니다.

가족 명의로 실체 없는 법인 여러 곳을 만들어 대출을 신청한 뒤, 자신이 스스로 대출 심사를 통과시켰습니다.

현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를 계속해서 강화했는데도, 이 직원의 셀프 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출 자금은 대부분 부동산 갭투자에 쓰였습니다.

경기도 화성 일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9채를 사들였고,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은행은 최근 내부감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적발한 뒤 해당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또 대출 심사 과정에서 지점장 등 다른 직원과 공모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은행 측은 대출 원금을 회수할 계획이지만, 투자 차익까지 회수할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
"저희가 (부동산) 수익이 난 부분까지도 회수를 하는 게 법적으로 맞는 건지는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요."

기업은행은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지만, 국책 금융기관의 부실한 대출 관리가 드러난만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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