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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기업 ‘호황’ 자영업 ‘폐업 고심’…판교의 두 얼굴
2020-09-01 20:43 뉴스A

한국판 실리콘 밸리, 판교 테크노밸리가 지금 유령도시처럼 썰렁합니다.

네이버며 카카오며 요즘 IT 기업들 주가가 쭉쭉 올라갔었는데 무슨 사정일까요?

신선미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지만 거리는 텅 비었습니다.

도로엔 다니는 차 하나 찾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곳에 입주한 상당수 IT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방윤철 / 경기 성남시]
"유령도시 그런 것처럼 사람들도 많이 없어지고 점심 때 원래 사람 되게 많았거든요. 많이 줄어서 지나다 보면 거의 사람이 안 보여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미 무기한 재택근무에 들어간 데 이어,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오늘부터 전면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 이후에도 이들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대면 산업 발달로 기술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73%와 138% 올랐고, 넥슨은 180%, 엔씨소프트도 31%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재택근무에 지역 상권은 초비상입니다.

[신선미]
"평소 하루 유동인구가 12만 명이 넘는 판교테크노밸리지만, 요즘은 평일 점심시간에도 식당가 주변에 움직이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다는 식당 주인은 배달 업종으로 전환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식당 업주]
"도시락이나 배달이나 그걸 생각해봐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그게 안 되면 떠나야죠."

일각에선 재택근무로 비용절감 효과를 체감한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사상 최대의 호황과 극심한 불황, 판교의 두 얼굴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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