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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은 밤…부산 해운대 초고층 건물 유리창 ‘와장창’
2020-09-03 19:42 사회

태풍 마이삭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해운대 마린시티 쪽 초고층 빌딩은 악몽 같은 밤이었습니다.

건물 틈새를 지나 사나워진 바람이 유리창을 때리고 타일도 뜯어버렸습니다.

먼저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문을 연 부산 해운대의 101층짜리 초고층 건물입니다.

일부 층의 유리창이 깨지고, 군데군데 외벽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테라스 바닥 타일은 떨어져 나가 허옇게 속을 드러냈습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던 이년 전 태풍 콩레이가 왔을 때도, 강풍을 견디지 못해 창문 1000여 장이 깨지는 사고가 있던 곳입니다.

부산 해운대의 또 다른 53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도 마찬가집니다.

한쪽 면 유리창이 줄지어 깨져 집안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초고층 빌딩에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초고층 빌딩은 진도 6~7의 지진과 초속 40m 이상의 강풍에도 견디게 설계됐는데, 꼭대기는 좌우로 50cm 가까이 흔들리며 무너지지 않고 골격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유리창과 타일 등 외벽 부착물이 깨지거나 떨어지는 질 수 있다는 겁니다.

바닷가 초고층 빌딩은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박상윤 / 건물안전진단 전문가]
"어떤 틈새 그 미세한 틈새로 센 바람이 들어가면 (외부 타일이) 한꺼번에 쭉 떨어져나가는 그런 현상들이 가끔 발생합니다."

고층건물이 밀집한 곳에서 부는 이른바 '빌딩풍'도 영향을 줍니다.

[김형규 / 홍익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고층 건물 하나 또 지으면 더 높은 수준의 빌딩풍이 형성될 수가 있거든요. 불규칙한 공기의 흐름에 의해서 창문이 깨지는 거죠."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오는 만큼, 초고층 빌딩 주변의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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