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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의 위력…바위 ‘번쩍’ 컨테이너 ‘와르르’
2020-09-03 19:45 뉴스A

태풍 마이삭의 위력은 큰 바위까지 부산 해변으로 밀어 올렸습니다.

2백 개 넘는 컨테이너 박스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남 쪽 피해상황을 계속해서 이지운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백사장 한켠을 돌덩이들이 점령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온 것들입니다.

[이지운 기자]
"주먹 만한 작은 돌멩이부터 제가 들어올리기도 힘들 정도로 크고 무거운 바위까지 크기도 다양합니다."

[수영구청 관계자]
"바다 안에서 돌이 밀려온 것 같기도 하고요. (주변 해변은) 다 그냥 모래입니다. 돌멩이 있는 해안은 없어요."

돌멩이 외에도 잡동사니가 뒤덮여 백사장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수거에 나섰지만 언제 끝낼 수 있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박현수 / 수영구서핑협회 회장]
"저희가 사용하는 바다다 보니까 이렇게 더럽혀지면 자발적으로 청소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서 40포대 정도 옮겼어요."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고, 밑에 깔린 철제 펜스는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부산항에 쌓아 뒀던 컨테이너 박스 2백여 개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겁니다.

빈 컨테이너들이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한때 부산항 화물 반출입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60대 여성이 강풍에 깨진 유리창 파편에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바람에 창문이 깨지는 걸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수족관 속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드러냈습니다.

폭풍해일로 바닷물이 시장을 덮치면서 일대에 정전이 난 겁니다.

[전미향 / 시장 상인]
"올해는 더욱 심각하게 집이 다 완파되고, 수족관 안에 있는 내용물은 90% 이상 죽었다고 보면 됩니다."

이번 태풍으로 29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고리원자력발전소 원자로 4기도 멈춰섰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전력계통 이상으로 원자로가 비상 정지됐다며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박찬기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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