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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한두 분 위해서라도 연다”…자영업자의 눈물
2020-09-05 19:34 사회

어차피 안 될 거면서 그래도 될까, 포기조차 할 수 없는 희망고문.

지금 자영업자들은 이런 감정으로 고통스럽다 얘기합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된 건 이해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남영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평소 북적이던 종각 젊음의 거리.

주말 점심이지만 인적이 끊겼고 적막마저 감돕니다.

상점 곳곳에는 9시 이후 영업하지 않는다는 안내판들이 붙었고,

심지어 가게 문을 닫은 곳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박모 씨 / 해물탕집 사장]
"하나도 없어요, 손님이…. 자신이 없을 것 같아요. 더 길어진다고 하면 어떻게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버티고 있는데, 불가능한 일이 될 것 같아요."

언제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모르는 종업원들도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김모 씨 / 돈가스집 종업원]
"아르바이트 인원들도 감축되고, 일하는 시간도 점점 단축되고…. 저희 입장에서는 힘든 그런, 희망고문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유지비라도 아껴볼 생각으로 차라리 가게 문을 닫을까도 생각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모 씨 / 백반집 사장]
"손님들이 한 사람이라도 오는데, 문 닫았으면 아예 그 손님조차도 '문 닫았구나'라고 인식될 테니까 그 한 분 두 분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못해 열 수밖에 없는 거죠."

애매한 영업금지 기준도 상인들에게는 답답한 일입니다.

낮에는 영업이 허용되는 '휴게 음식점'으로 등록됐지만,

간판이 스터디 카페여서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연규 / 스터디 카페 사장]
"기존의 무인 스터디카페와는 다르게 식품위생법에 따른 휴게음식점으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운영시간은 9시까지 조정해서 운영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서 사실은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는 방역당국의 노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자영업자들은 또 일주일을 어떻게 버틸지 속이 타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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