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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대학생 사망…“억울함 호소”
2020-09-05 19:42 사회

디지털교도소.

강력범죄자의 개인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인데, 운영진은 누군지 베일에 감춰져 있죠.

한 대학생이 여기에 신상이 공개되고 그만 숨졌습니다.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몰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인터넷 사이트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글입니다.

대학생 A씨를 지인 능욕범으로 지목하며 개인정보를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음란물 제작을 요청한 증거라며 텔래그램 대화 내용과 음성 파일 등도 올렸습니다.

신상 공개 이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A씨,

지난 3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명 이후에도 디지털 교도소가 신상을 계속 공개하면서,

A씨는 수많은 악플과 협박 문자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다니던 학과 학생회는 진실을 알리려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문을 냈고,

학교 온라인 게시판과 빈소가 마련된 병원 홈페이지에는 A씨를 애도하고 디지털 교도소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유족들도 신상이 공개된 데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반면 디지털교도소 측은 거짓주장에 굴하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강력범죄자에 대해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겠다며 디지털 교도소가 신상을 공개한 사람은 150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임의로 신상을 공개하는 건 불법이라며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
"운영진들 중에 일부를 특정을 했어요. 국제공조 수사라든지 여러 가지 수사 방법을 동원해서 검거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 대 법을 넘은 낙인 찍기라는 이견이 맞서면서

디지털 교도소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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