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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몰려드는 휴게소…방치된 출입명부에 방역 구멍
2020-09-09 19:53 사회

지금부터는 코로나 19 때문에 요즘 어딜 가나 써야 하는 출입 명부 문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귀찮더라도 시민들이 출입 명부를 잘 써야 확진자 동선을 추적할 수 있는 건데,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 곳들이 있습니다.

특히 지역 간 이동이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출입 명부 관리가 엉터리입니다.

추석이 코 앞인데 재점검해야겠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용객들이 몰리는 점심 시간.

사람들이 출입명부와 손소독제를 올려 놓은 출입문 옆 탁자를 스쳐지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간혹 손소독제를 짜서 쓰는 사람이 있지만, 이름과 연락처를 적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10분 사이 수십 명이 드나들지만, 출입명부를 적은 사람은 두세 명 뿐.

막상 명부에 이름을 적으려 해도 볼펜이 안 나와 그냥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장음]
"볼펜이 안 나온다고 얘기하려고…. (그럼 못 쓰겠네요?) 그러니까요. 딴 사람들 다 못 쓰던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대형 음식점이나 다름 없지만, 이용자의 체온을 재거나 출입명부를 적으라고 안내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채널A 취재가 시작되고 한참 뒤에야 직원이 나타납니다.

[○○휴게소 관계자]
"안내인이 원래 있는데, 지금 식사하러 가고. 저희도 이게 사실 안내인 한명씩 세워두는 것도 다 인력…."

다른 휴게소 사정은 어떨까.

안내 직원이 있긴 한데 음식 조리복을 입고 있습니다.

[휴게소 직원]
"저희 직원이 요새 코로나 때문에 줄어가지고 어쩔 수 없이 제가 섰어요. 점심 때는 캐셔 분이 (안내)하세요."

명부에 이름을 적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거나, 명부를 썼다고 말하면 확인 없이 그냥 들여 보내기도 합니다.

QR코드 인식 장치가 꺼져 있거나, 출입문은 여러 개인데 출입명부를 적는 장소는 한두 곳만 준비한 휴게소도 있습니다

[휴게소 이용자]
"몰라요. 그냥 아무도 얘기 없어서 그냥 들어왔죠."

도로공사는 방역 지침은 휴게소에 전했지만, 실행은 휴게소 운영사의 몫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넓은 공간에서 매장들이 여러개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사실 있어요. "

훨씬 많은 인파가 추석 연휴기간 중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또 다른 방역 사각지대가 될 지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김명철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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