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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철제·플라스틱 상자’ 지침 발표…강제성 없어
2020-09-24 19:47 사회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는지 살펴보니 백신 관리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백신 배송을 관리 감독하는 곳이 지자체인지, 질병관리청인지 분명하지 않고 가이드라인도 안 지켜도 그만이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접종 중단 사태를 일으킨 신성약품 관리감독은 해당 업체가 위치한 김포시 업무라고 책임을 넘겼습니다.

김포시는 백신 조달 업무는 질병청이 주관했고 따로 관리해 온 건 없다고 했습니다.

[김포시 관계자]
"질병관리청에서 조달계약을 하면서 예방접종에 관해서 다 거기서 하시는 거잖아요. 사전에 (점검이) 이뤄진 게 없어요."

신성약품 하청업체가 재하청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으면서 신성약품은 따로 재하청업체를 관리하지는 않았습니다.

두 배송 업체 모두 식약처 인증을 받은 곳이었지만 배송 과정까지 관리감독하는 곳은 사실상 없었던 셈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불과 두 달 전 백신 수송 관리 지침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수송 용기는 철제나 플라스틱 상자가 기본이고 시간에 따라 단열재나 냉각제를 넣도록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보관할 때는 바닥이나 벽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한다고도 적혀있습니다.

신성약품이 종이상자에 약품을 배송하면서 운송 중 바닥에 약품을 내려놓은 것은 두가지 사항을 모두 어긴겁니다.

그런데 이 지침마저도 "반드시 준수해야하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결국 권고사항에 그칠 뿐 법적 효력은 없다는 뜻입니다.

백신 접종이 중단된 지 나흘째. 유료 접종마저 동이 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만 답변할 뿐 품질 조사를 위해 수거된 샘플이 몇개인지, 백신 재개는 언제쯤 이뤄질 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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