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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통보도 못 받았는데…“북한 동경했느냐” 유족 ‘분통’
2020-09-25 19:36 사회

월북인지 실족인지, 밝혀진 건 없지만, 숨진 공무원의 친형은 정부가 월북으로 몰아간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아직 정부 어느 곳으로부터도 동생의 사망통보도 받지 못했고, 해경은 전화하자마자, 대뜸 "동생이 북한을 동경했느냐"는 물어 불쾌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숨진 공무원 이모 씨의 형은 군과 경찰이 월북에 초점을 두고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3일 밤 해경의 전화를 받았는데, 다짜고짜 "동생이 평소 북한을 동경했느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동생이 실종된 줄만 알았지 숨진 사실은 알기 전입니다.

[이래진 / 이모 씨 형]
"북한을 동경했느냐는 질문을, 혹시 그렇게 들은 적 있느냐. 저는 아니라고 했죠. 엄청나게 불쾌했죠."

동생의 채무관계에 대한 질문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채무관계를 월북 가능성의 근거로 보고 있습니다.

[신동삼 / 인천해양경찰서장 (어제)]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해 볼 때, 자진 월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형은 자신이 동생에게 돈을 빌렸던 것이고, 동생이 이번에 복귀하면 돌려줄 예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들과의 채무관계도 자신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이래진 / 이모 씨 형]
"받을 돈 있는 사람이 금전적으로 비관하고 금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월북의 동기라는…. 그건 당연히 아니죠."

배에 공무원증이 남아있었다며, 정말 월북할 뜻이 있었다면 자신의 신원을 보증할 신분증을 왜 남겼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래진 / 이모 씨 형]
"만약 동생이 월북의사가 있고 월북을 했다면 공무원증을 왜 안 가져갔겠습니까?"

그러면서 동생은 평소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던 공무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래진 / 이모 씨 형]
"형님 저 공무원 계속 하겠습니다. 이 일 좋고, 앞으로 끝까지 갈랍니다. 여기서 승진도 할 것이고…"

북한이 미안하다고 밝힌 데 대해선 사과를 안하는 것보다 낫다면서도, 오늘 공개된 북측 통지문에서 월북이 언급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래진 / 실종 공무원의 친형]
"북한 측 답변 내용을 보면 월북했다는 내용이 없잖습니까. 근데 우리 군은 월북했다고 하니 참 난센스 아니겠습니까."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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