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우리 군은 월북이라더니…北 “신분 확인 불응하고 도주하려 해”
2020-09-25 19:26 정치

전해 드린대로 북한은 공무원 이 씨가 신원확인에 불응하며 도주하려 해서 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진 월북에 무게를 두고 발표했던 정부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군은 피격 사건을 발표하며 공무원 이 씨의 자진 월북에 무게를 뒀습니다.

배에 신발을 벗어놓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첩보에 포착된 점 등 4가지를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 (어제)]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볼 때 수준이 꽤 높은 첩보를 종합해서 그런거(자진 월북) 아닌가 그것도 현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 소식통은 "북측이 이 씨의 이름과 소속, 북쪽으로 오게 된 경위 등을 상부에 보고하는 걸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첩보자산을 이용한 통신 감청을 통해 엿들은 내용이란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설명은 전혀 다릅니다.

북한은 이 씨를 부유물을 타고 근접한 '불법 침입한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북한은 이씨가 신분 확인요구에도 대한민국 아무개로 얼버무렸고, 계속 답변을 피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서 훈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신분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월북 의사도 없었고 신원 확인을 피하고 도주하려 해 경계규정에 따라 사살했다는 겁니다.

북한이 즉결 심판으로 잔혹하게 총살한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면피용 해명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군이 감청 내용을 증거로 공개하지 않는 이상 북한 주장을 뒤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업지도선 내 CCTV도 고장나 진실 규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군이 섣불리 자진 월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북한에 반박 빌미만 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배시열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