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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레미콘’ 수도권 건설현장 422곳 사용…42명 검거
2020-11-10 19:35 사회

아파트등 공사현장 콘크리트의 재료가 되죠.

레미콘에 자갈과 시멘트를 적게 넣어서 수도권 공사현장에 납품한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품질시험실 바닥에 레미콘 강도를 측정하는 도구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레미콘 배합 비율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이 작동 중입니다.

[현장음]
"압수수색 영장 (집행) 나왔습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배합량을 속인 레미콘을 납품한 레미콘 업체 임원 등 42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레미콘 배합 비율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함량 미달 레미콘을 만든 뒤 건설사에는 정상 비율인 것처럼 속여
납품했습니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 등 건설현장 422곳에 사용된 불량 레미콘은 차량 20만대 분량, 900억 원어치나 됩니다.

시멘트는 적게는 2%, 많게는 9%까지 자갈은 22%까지 덜 넣었습니다.

경찰은 레미콘을 납품받은 9개 건설사 직원 9명이 레미콘 업체로부터 "품질에 문제가 있어도 묵인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산업표준규격, KS에 미달하는 레미콘을 사용할 경우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지적합니다.

[이한승 /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
"당장 무너지진 않지만 나중에 충격이라든가 내구성 측면에서 오래 못쓰기 때문에 문제가 되거든요."

불량 레미콘이 3년 가까이 공급된 것으로 드러난만큼 경찰은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적발된 업체의 배합비율로 시료를 만들어
강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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