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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산정·부산 대저 날마다 ‘식목일’…곳곳 묘목 작업
2021-03-09 19:14 사회

[인터뷰 : 경기도 광림지구 주민]
나도 솔직히 묘목 집에 갔어요. 비싸서 못샀어요. 지금 땅 투기하는 사람들이 나무를 다 사가지고.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시끄러운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에 묘목 가격이 오르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전해드렸죠.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신규 공공택지 대상 지역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광주 산정지구와 부산 대저지구 주민들은 얼마 전부터 여기저기 묘목을 심는 사람들 때문에 매일매일 식목일이라고 말합니다.

이 두 지역은 정부 합동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듬성듬성 심어진 묘목들이 눈에 띕니다.

마을 곳곳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묘목을 심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매일 새벽마다 5톤 차가 많이 들어오더라고. 포클레인하고 나무 큰 것들."

한해 32건 수준이던 이 일대 토지 거래는 개발 계획이 발표되기 2, 3년 전부터 크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외지인들이 사들였다는 게 주민들 말입니다.

[마을 주민]
"전부 타촌 사람들이 다 사고, 팔려버렸으니까. (땅 산 사람들은) 나무도 심고 그런가 보더라고요."

1만8천 가구와 대규모 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부산 대저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

앙상한 묘목이 심어져 있습니다.

[묘목 업체 관계자]
"벌판은 대부분 외부인 땅 사서 농사 안 짓거든요. 대부분 (묘목) 심어놨다고 보면 돼요. 이제 심은 건 표가 납니다."

지난달 발표 이후 토지를 사려는 외지인들이 부쩍 늘면서,

최근 4년간 한 달 평균 30건을 겨우 넘겼던 토지 매매 건수는 지난달 90건으로 2.5배 늘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보상이 빨리 올 것이라는 기대치는 있어서 팔려고 하는 사람들도, 지금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투기 의심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들 지역도 합동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류 열(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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