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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검사만 4번·촬영 물품도 제한…中 ‘양회’ 탐방
2021-03-09 19:47 국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채널A가 국내 방송 중 유일하게 취재했습니다.

출입 허가는 받았지만, 기자들은 4차례나 신분 검사를 받고 통제됐고, 행사는 연극처럼 진행됐습니다.

양회 현장에서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 전 인민대회당 근처에 있는 호텔에 외신기자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현장음]
"QR코드 스캔해주세요."

7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핵산 검사 결과가 나오자 외신기자 18명은 준비된 차량에 탑승합니다.

회의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주변에 위험물을 탐지하는 경비견이 오가고 경찰과 군인들의 사열도 이어집니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이 톈안먼 광장인데요.

평소엔 외신 기자들에 좀처럼 개방되지 않지만 이번 양회 기간엔 제한된 외신 기자들에게만 광장도 개방됐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 뜨거웠던 취재 열기는 사라지고 극소수 취재진만 인민대회당 입장을 기다립니다.

[현장음]
"마스크 벗고 기자증을 꼭 보여주셔야 합니다."

행사장 도착까지 4차례 엄격한 신분 확인이 이어졌고 물품 검사 과정에서 촬영 장비 일부도 안전을 이유로 반입이 거부됐습니다.

전국에서 중국이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고 모인 대표단 2895명이 좌석을 가득 메웠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주석단이 단상에 등장합니다.

어제 회의 첫 의제는 홍콩 의회를 사실상 '친중' 인사로 채우는 선거제 개편 논의.

[리잔수 /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며 홍콩의 헌법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홍콩 독립' 세력을 공격한다."

미국을 겨냥한 국방비 증강과 같은 주제들까지 양회 테이블에 올라 외신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질문 기회는 극도로 제한됐습니다.

[대만 언론사 기자]
"기자의 질문도 사전에 짜여져 있었고, 마치 연극을 하면서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언론사 기자]
"엄격하고 코로나19를 경계하는 것, 어떤 의미로는 그걸 핑계로 취재를 규제하는 느낌입니다."

소수민족 대표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닫았고 왕이 외교부장은 한국 매체의 질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중국 양회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방역 등을 이유로 통제는 더 강화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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