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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공무원 부동산 투기 의혹…‘시세 반값’ 수상한 거래
2021-03-09 19:23 경제

그야말로 전국이 난리입니다.

경기 포천시에서도 공무원이 개발 예정지 주변에 수십억원의 땅을 사들여 논란입니다.

심지어 시세의 반값에 불과한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천 소흘읍에 위치한 한 대형 유통마트.

공무원 박모 씨 부부가 지난해 9월 이 마트 건물과 부지 2600여 제곱미터를 매입했습니다.

박 씨는 2019년까지 지하철 연장업무를 담당해 업무상 취득 정보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 근처로 7호선 지하철 연장선의 출구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공무원 박 씨의 땅과 이렇게 맞닿아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박 씨의 토지 매입가.

총 39억여 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개별공시지가 42억 원보다도 낮습니다.

보통 실거래가가 공시지가의 두세배에 형성되고 있어 상식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의견입니다.

[포천시 A 공인중개사]
"매매가는 공시지가의 몇배 되죠. 공시지가로 파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파는 사람 없지."

비슷한 시기, 박 씨가 구입한 땅과 불과 100미터 거리에 있는 토지와 건물은 6분의 1 면적인데도 27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포천시 B 공인중개사]
"개발 예정지가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시세는 따로 없는데 그 부지가 80억 정도는 가요. 다들 그렇게 알아요."

박 씨와 땅을 판 전 주인은 출입구가 없는 맹지여서 싸게 매매했을 뿐 가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모 씨 / 전 땅 주인]
"부동산이 백 억짜리 가도 맹지면 절반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진입로가 없으면 뭐에 써먹어요."

포천시는 소속 공무원인 박 씨의 거래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지만 공동명의인 부인은 여전히 감사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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