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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LH 직원 3명, 14억 들여 광명 땅 쪼개기 매입
2021-03-13 19:05 사회

그렇다면 숨진 간부와 함께 일한 동료들은 왜 투기의혹을 받는 걸까요.

저희 취재진이 직접 등기부등본을 떼 봤더니,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최소 14억을 들여 땅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지인들을 동원해 쪼개기 매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지난 2018년, 빈 땅 한 필지 900여 제곱미터를 LH 전북본부 직원 A 씨가 3억 1500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A씨가 매입한 땅과 사실상 한 필지로 보이는 바로 옆 2600여㎡도 거래됩니다.

8억 8천만 원에 4명이 공동 매입했는데, 이 중 3명의 주소지가 전북 전주입니다.

두 거래 모두 매도자도 같았습니다.

A씨와 나머지 매수자들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원래 하나였던 땅을 알고 지내던 사람들끼리 쪼개서 매매한걸로 추정됩니다.

[경기 노온사동 A공인중개사]
"상가 딱지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신도시 개발했을 때 법안에 나와 있는 게 천 제곱미터 이상이에요. 그래서 3백몇 평씩 분할해서…"

LH 전북본부에서 토지판매업무를 맡았던 직원 B 씨는 A씨가 매입한 땅과 1km쯤 떨어진 곳의 땅을 매입했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말그대로 임야인데 6억 원 넘게 주고 매입했습니다.

또다른 직원 C 씨도 경기 과천 사업단에 근무하던 아내 등 3명과 공동명의로 4000㎡ 정도의 땅을 15억 원에 샀습니다.

[경기 노온사동 B공인중개사]
"(작년에도) 매물 없어요. 매물 나와도 주인들이 일부러 세 준 것들 나가서 (내보내고) 나무 심으려 하고 하우스들 철수하고 그러더라고"

이 밖에 숨진 간부와 근무 시기가 겹치지 않지만 전북본부 출신 퇴직자 2명도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전북 본부 내부에서 조직적인 정보공유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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