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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원, 인신공격·집단 조롱…가족들이 밀린 배송 처리
2021-09-02 12:54 뉴스A 라이브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가장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서에는 자신을 괴롭힌 택배노조원 12명의 실명을 적으며 “너희들로 인해 죽음의 길을 택했다”며 원망했습니다.

배송을 거부하는 불법 태업과 계속된 폭언에 시달렸다는데요.

이 점주는 유서에서 자녀들에게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너희 때문에 여기까지 버텨왔는데 아빠가 너무 힘들어“ 였습니다.

세 명의 자식을 남기고 눈을 감아야 할 만큼 대리점 소장을 힘들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요.

조롱과 협박이 가득했던, 택배노조원들의 SNS 내용을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배대리점 터미널에 모인 택배노조 조합원들, 대리점 소장인 이 씨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칩니다.

[택배노조]
"대리점 소장 ○○○, ○○○ 소장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야 합니다."

이 씨의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배송기사는 17명, 이중 12명이 택배노조 조합원입니다.

노조원들은 배달지역을 나누는 분구 문제로 이 씨와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여기에 배송 수수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습니다.

노조원들은 SNS 단체방에서 인신을 공격하거나 조롱섞인 발언을 했고 부당 노동행위로 고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 씨를 돕는 비노조원 택배기사들에게도 처신을 잘하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SNS 단체대화 내용은 석 달치 분량입니다.

노조원들이 배송을 거부해 배달 물품이 쌓이자 이 씨는 가족들까지 동원해 직접 배송에 나서야 했습니다.

[이모 씨 아내]
"몇 차례나 우울하다고 도망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주변 사람들 생각해서 못 그만두고, 순간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에요."

결국 이 씨는 원청업체인 CJ대한통운에 대리점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문동균 / 고인 지인]
"한 달 전에 저한테 힘들다 형.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 나 유서도 썼었다. 막 그런 얘길 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죠."

노조원과의 갈등은 결국 극단적 선택이란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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