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무효표 논란에 법적 대응까지…어수선한 민주당
2021-10-11 19:18 정치

민주당 소식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 어제 대선 경선 후보가 결정이 났는데도 어수선한 분위기 같아요. 오늘 후보 선출 첫 날 당 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오늘의 민주당, 두 장면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대표실 뒷 판에 인쇄된 이재명 후보 얼굴.

그 앞에서 지도부와 화기애애한 모습이죠.

대선후보가 뽑히고 나면 이렇게 후보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고, 후보에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그러나, 사뭇 다른 장면도 있습니다.

국회 기자회견장인데 이낙연 전 대표 측 2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무효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4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 현충원 참배 모습도 찾아봤는데요.

스스로 변방의 비주류 라고 부르는 이재명 후보의 참배 모습과 달라보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도 감안해야 하겠지요.

Q. 이낙연 전 대표가 아직 승복 발표를 안 하고 있는데요. 무효표를 어떻게 처리할 거냐, 누구 말이 맞는 거에요?

특별당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설명드렸는데 특별당규 59조에서 명시한 이 '무효표'의 해석에 따라 다른건데요.

중도사퇴한 후보들의 사퇴 전 얻은 표들을 무효표로 할지, 유효표로 할지 여부입니다.

무효표가 되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득표가 50.29%가 되고, 유효표가 되면 이 전 대표 측 주장대로 49.32%가 되는건데요.

당 선관위는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이 받은 표를 모두 무효로 처리했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표가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힌편 이낙연 전 대표, 경선종료 후 24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승복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Q. 그럼, 당 지도부 결정이 뒤집어져서 다시 결선 투표로 가거나 그럴 가능성도 있나요?

이 전 대표 측에서 당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한 만큼 검토를 하게 될텐데요.

결선투표가 도입된 2012년 이후에는 사퇴로 인한 무효표가 논란이 된 적이 없었고, 그 전에 무효표 논란이 있더라도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개표가 완전히 끝난 이후에 그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적이 거의 없다. 보통 과거에도 보면 무조건 일주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줬는데 이런 경우는 아마 가장 더 신속하게 내리지 않겠느냐"

무효표의 당사자인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모두 이재명 후보 선출을 인정하면서 이 전 대표 측에 승복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는 않습니다.

당 내 절차에서 막히면 남은 건 법을 동원하는건데요.

법원에 경선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결과 무효 소송을 제기해야하는건데, 정치적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침묵하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최종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이 갈등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 무효표 논란이 불붙은 게, 바로 어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때문이라고 봐야겠죠. 이재명 후보가 28%를 얻는데 그쳤던, 왜 이렇게 지지율이 낮았을까요. 대장동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나요?

무효표 논란의 시작은 이재명 후보의 아슬아슬한 과반 득표율이고, 바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결정적이었죠.

민주당 경선은 크게 지역별 대의원,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이 신청하는 국민 선거인단의 투표 두 갈래로 진행됐는데요.

일반 국민이 포함된 세차례 투표 결과를 보면, 1,2차에서는 이 지사가 확실히 앞섰는데 3차에서 갑자기 뒤바뀌는 결과가 나온겁니다.

3차 투표가 10월 6일부터 진행됐는데요.

사흘전인 10월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민심에 영향을 준게 아니냐,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통상 당 대표를 선출하고 나면 컨벤션 효과라고 하죠, 대선 후보에게 주목도가 높아지고 지지도 올라가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은 아직까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Q. 어수선한 민주당 분위기 정리가 될까요? 아니면 당분간은 지속될까요?

아마 가장 큰 변수는 무효표 논란이 지속되는 기간과 대장동 의혹 수사 진행상황일거 같습니다.

무효표 논란이 오래 지속될 수록 원팀 행보가 늦어질수밖에 없겠지요.

또 대장동 의혹 수사상황이 중요한데요.

이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들이 수사에서 나온다면 무효표 논란과 갈등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지금까지 이현수 기자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