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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유한기 사망에 당혹스런 檢…윗선 수사 파장은?
2021-12-10 19:23 뉴스A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의 사망 소식 취재한 사회부 김예지 기자 나왔습니다.

Q. 김 기자, 유한기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곳곳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죠?

네.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었습니다.

민간사업자 선정 때 컨소시엄 평가위원장을 맡는 등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에 깊이 관여한 인물입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공사 내 1인자라는 뜻으로 '유원’으로 불렸고, 유한기 전 본부장은 2인자란 의미로 '유투'로 불릴 정도로 공사 내에서 권한이 막강했던 걸로 전해집니다.

Q. 아무래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게 부담이 됐다고 봐야겠죠?

어제 검찰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죠.

그런데 뇌물 수수 혐의 외에 검찰이 수사하려던 핵심 혐의는 황무성 전 사장 사퇴 종용 의혹입니다.

유 전 본부장이 이른바 '윗선'의 지시로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검찰에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황무성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아, 당신한테 떠다 미는 거야?"

[유한기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그러고 있어요, 그러니까 양쪽 다."

[황무성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그래? 정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고?"

[유한기 /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네."

유 전 본부장 입장에선 향후 검찰에서 이른바 윗선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Q. 그럼 남은 저 부분들 수사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사망한 유 전 본부장을 추가 조사할 수가 없게 되면서 검찰 수사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검찰은 사흘 전에도 유 전 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는데요.

성남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한 이른바 윗선 수사의 첫 관문으로 여겨졌던 유 전 본부장 수사가 미완으로 끝나면서 검찰이 수사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이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진상 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소환 조사할 지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Q. 검찰로서는 그러잖아도 수사가 미진하다, 특검한다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더 힘들어졌군요.

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향후 수사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선 "배임 혐의 윗선 수사에 미적거리다 핵심 인물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민간 사업자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차지하는 데 관여한 윗선을 밝히라는 목소리가 높은데도, 검찰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실체적 진실 규명이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예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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