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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모 옷 벗겨 내쫓은 지적장애 딸 ‘가족 비극’
2021-12-10 19:38 뉴스A

70대 여성이 담요만 걸치고 집 밖으로 쫒겨나 결국 숨졌습니다.

어머니를 쫒아낸 40대 여성은 지적장애를 가졌고 숨진 어머니도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어제 오후 8시 반쯤 이 건물 앞에서 70대 여성이 발견됐습니다.

여성은 아무 옷도 걸치지 않은채 담요를 뒤집어 쓰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여성을 밖으로 내몬 사람은 이 주택 1층에 사는 40대 친딸.

저녁 7시쯤 옷을 벗겨 집 밖으로 내보냈고, 여성은 1시간 반 가량 추위에 떨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웃 주민]
"(엄마가) 딸을 부르는지 막 부르면서 그 상황만 들었어요. 문을 두드리면서 30분 정도 된 거 같아요."

숨진 어머니는 딸과 아들까지 3명이 함께 지내왔습니다.

어머니는 치매 증상이, 딸과 아들은 지적장애가 있었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주거비와 장애연금 등을 지원받았습니다.

[전주시 완산구청 관계자]
"기초생활수급자라서 생계비 장애수당 생계비 이런 것들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사건 당일 낮에도 주민센터 직원이 찾아와 어머니를 병원으로 옮기자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어머님도 혼자로서는 결정을 하거나 그러지 못 하니까. 셋 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무슨 상태인지도 모르고"

딸은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씻지 않고 냄새가 나 내쫓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존속학대치사 혐의로 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성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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