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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극 시작은 현직 공무원이 2만 원에 넘긴 주소
2022-01-10 19:31 뉴스A

지난달, 20대 남성이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여성의 어머니를 흉기로 숨지게 하고 남동생도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죠.

범인 이석준은 흥신소를 통해 여성의 집 주소를 알아냈는데요.

흥신소에 주소를 유출한 사람은 구청공무원이었습니다.

그것도 단돈 2만 원에 정보를 넘겼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석준 (지난달 17일)]
"(유가족에게 할 말 있으십니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고 평생을 사죄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경찰이 신변보호 중이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을 중태에 빠뜨린 이석준.

당시 이석준은 자신이 알고 있던 여성의 주소로 찾아갔다가 허탕을 치자 흥신소에 현금 50만 원을 주고 주소를 알아봐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한 달 가까이 수사를 벌인 결과 흥신소에 피해 여성의 주소를 알려준 건 현직 구청 공무원인 40세 남성이었습니다.

이석준이 의뢰한 흥신소가 다른 흥신소 두 곳에 재차 의뢰한 과정을 역추적한 결과 경기 수원시 권선구청 공무원이 2만원을 받고 여성의 주소를 넘긴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 공무원은 도로점용 과태료 부과 업무를 담당하면서, 차적 조회 권한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주소 등의 개인정보도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건당 2만~3만 원씩 지금까지 1100여 건을 흥신소에 넘겼고 그 대가로 매달 200만 원에서 300만 원씩 4000만 원 정도를 받아 챙겼습니다.

1100건이 넘는 개인정보를 빼돌렸지만 해당 구청에는 이를 감시할 통제 시스템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공무원은 보안성이 높은 SNS인 텔레그램에서 고액 구인광고를 보고 흥신소와 처음 연락했습니다.

흥신소 업자들은 대포폰과 SNS를 통해 개인정보를 거래하고 대포통장으로 돈을 받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검찰은 이 공무원과 흥신소 업자, 직원까지 3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다른 흥신소 업자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해당 공무원이 근무했던 구청은 "현재 조사중인 사안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공무원의 일탈이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참혹한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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