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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살기 위해 혼자 발버둥친 17살 아들
2022-02-11 19:54 뉴스A

재택치료 대상자는 이제 17만명을 넘어섰죠.

얼마 전 레슬링을 하던 건강한 고등학생이 재택 치료를 마친 뒤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상태가 악화될 때까지 방역당국으로부터 거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는데요,

작은 방에서 혼자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17살 아들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17살 송현준 군이 숨지기 전까지 혼자 재택치료를 했던 방입니다.

[송현준 군 아버지]
"좁죠. 솔직히. 덩치에 비해서 누우면 다 차지해요. (키가 큰가요?) 키가 172 정도. 120kg 나가니까."

최근 레슬링 전국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건강한 아들이었습니다.

[송현준 군 아버지]
"좀 더 빠른 시점에서 치료를 했으면 분명히 죽을 병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된 거예요. "

미성년자 혼자 집에 머물게 한 상황이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송현준 군 아버지]
"아들이 미성년자인데 왜 보호자들한텐 설명을 안 하고 아들하고만 대화를 하냐고요. 인터넷에 지가 찾아보고 그랬더라고요. (어떻게 쓰는지요?) 네. (산소포화도) 이것이 뭐 어디가 기준이고 찾아보고 했더라고요."

재택치료 관리를 해준다던 보건소는 거의 연락이 안됐습니다.

[송현준 군 어머니]
"뭔가를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도 통화를 할 수가 없어요. 이게 현재 살아있는 진짜 존재하는 번호인지도 의심할 정도로 전화를 안 받고."

격리 해제 사흘 뒤 갑자기 호흡 곤란이 생기면서 상황이 급박해졌습니다.

간신히 연결된 보건소는 병원 위치마저 잘못 안내했습니다.

[송현준 군 아버지]
"문자로 병원을 안내해주더라고요. 일단 119 차가 안 오니까 애를 데리고 갔어요. 근데 그 병원이 세상에. 옮긴지가 거의 1년이 됐는지 그 주소가 아니에요."

그 주소로 가봤습니다.

[현장음]
"아동병원 작년 8월에 이사갔어요."

뒤늦게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현준군은 하루 뒤에 허망하게 숨졌습니다.

작은 방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던 17살 아들은 이렇게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재택치료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현준군 뿐만이 아닙니다.

'셀프 관리'로 바뀌면서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30대 확진자 A씨]
"오한도 계속 오고 숨 쉴 때마다 가슴 통증도 느껴지고. 저처럼 증상이 심하신 분들 있잖아요. 많이 불안했어요."

[30대 확진자 B씨]
"혼자 살고 있는 입장에서 약도 어디가서 구하기 힘들고 나갈 수도 없어서. 정말 참담했죠."

사실상 '방치'라는 말이 나옵니다.

[임신부 확진자 가족]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와이프가 엄청 울면서 (보건소에) 통화를 했는데 그냥 왜 전화했냐 따지듯이. 어떻게 이번호 알았어요?"

[송현준 군 할머니]
"알아서 치료하라고 그러면 다 죽으라는 소리밖에 안 되잖아요 이게. 그것이 너무 억울하죠."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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