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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 하루 만에…박범계 “내 지시와 관계 없다”
2022-03-30 19:13 정치

법무부는 어제 업무보고에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인수위 방향대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범계 장관이 오늘 출근길에 자신의 뜻과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곧 떠날 장관과 남을 직원들의 갈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무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한 다음날인 오늘 아침.

출근길 박범계 장관은 업무보고 내용이 자신의 지시와는 무관하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법무부 입장은 업무보고서에 제 지시와 관계없이 잘 반영돼 있었고요."

새정부와 함께 일할 국실장들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지만, 50일 뒤면 물러나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느끼는 섭섭함을 감추진 못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저야 5월 9일이면 갈 사람이지만 우리 국실장들은 남을 사람들이니까 그 사람들이 처한 어려움을 십분 이해합니다."

앞서 지난 24일인수위는 박 장관이 수사지휘권 폐지 등 당선인의 핵심 공약에 공개 반대하자 법무부 업무보고를 전격 연기했습니다.

어제 새로 잡힌 인수위 보고를 앞두고 법무부 실무진이 보고할 내용을 박 장관에게 알렸지만 당선인 공약에 호응하는 내용으로
손을 본 걸로 전해졌습니다.

인수위는 법무부 직원들이 곤혹스러워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호 /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어제)]
"박범계 장관님은 이 부분에 대해 굳이 언급하실만한 위치에 있지 않아요. 법무부 직원들이 굉장히 곤혹스런 표정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박 장관은 수사지휘권 폐지와 검찰 직접수사권 확대에 거듭 반대했습니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은 장관 직권으로 상설특검 가동을 검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박 장관의 퇴임 때까지 법무부 간부들과의 불편한 동거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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