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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보다 피란민 많은 마을…“집 통째 내줬어요”
2022-03-30 20:03 국제

우크라이나 국민 중 무려 4분의 1이나 되는 사람이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났습니다.

국경지대에는 주민보다 피란민들이 더 많은 마을도 생겼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들어간 김윤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란민 5만 명이 모인 체르니우치에서 80km 거리에 있는 마을 비지니차입니다.

러시아군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대도시보다 안전해 피란민 5천 명이 이곳에 자리잡았습니다.

마을주민 4천 명보다 많습니다.

이처럼 국경을 넘지 못한 피란민들을 위해 자신의 집을 통째로 빌려주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포격이 빗발치는 키이우를 겨우 탈출한 올리하 씨 가족 5명도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올리하 / 키이우 피란민]
"이 마을 자원봉사자들이 이 집을 찾아줬습니다. 우릴 위해 모든 것을 도와주고 환영해줬어요."

주민 지나 씨도 피란민에게 거처를 내줬습니다.

[지나 / 비지니차 주민]
"너무 많은 피란민들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 와서 쉬길 바랍니다."

피란민이 몰려든다는 소식에 청년들은 급히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마을 극장에는 피란민에게 나눠주려고 보관한 옷들이 가득 쌓였습니다.

[비카 / 비지니차 어린이]
"피난 온 친구들을 보면, 인형을 선물로 주려고요. 안녕. 장난감이야."

고향 마리우폴이 폐허로 변하자 즉각 봉사현장으로 달려온 여성도 있습니다.

[소피아 / 패션 모델]
"저도 같은 경험이 있어 피란민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어떻게 해야 평온을 느끼는지 알고 있어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요구하는 중립국화를 받아들이고 러시아는 군사활동을 대폭 축소하는 조건이 어제 협상에서 논의됐습니다.

협상 진전에 서방국들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피란민들은 고향에 돌아갈 날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우크라이나 비지니차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김윤종 우크라이나 특파원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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