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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한밤중 ‘탕탕’ 사람 잡은 수렵…면허 발급 과정 허점
2022-05-09 19:45 뉴스A

[앵커]
얼마전 서울 도심에서 엽사가 사람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있었지요.

이런 총기 오인 사고 적지 않습니다.

면허 발급 과정부터 허점이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다은 기자]
사람이나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은 합법적으로 포획이 가능한데요. 사냥과 포획 과정에 총을 쓰다 보니 소음 불편은 물론이고 때론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현장으로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복숭아밭에서 70대 남성이 총에 맞고 중상을 입은 건 지난해 7월.

총을 쏜 건 멧돼지를 쫓던 엽사였습니다.

9개월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박태정 / 경북 김천시]
"하는 말로 '밤에 들에 가지 마라'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길까봐. 그 이후로는 좀 겁나요."

농작물 피해가 크다보니 수렵을 반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주민]
"(밤) 10시쯤 되면 포수가 여기 와서 쏘고 가요. 쏘면 (멧돼지가) 하루나 이틀 또 안 와요. 화약 냄새가 나다 보니까."

총기 소지 이력과 법률 위반 여부 등을 따져 시청에서 선정한 모범 엽사와 동행해봤습니다.

엽총은 관할 지구대에서 수렵 면허증을 제시하고 받습니다.

[현장음]
"안전에 유의해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야간엔 열화상 카메라로 멧돼지나 고라니를 찾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라니가 나타났습니다.

[김진균 / 엽사]
"전부 축사고, 민가 근처이기 때문에 제가 총을 못 쏘고 있어요. 100m 규정이라는 게 정해져 있어서. 농민들도 놀랄 수도 있고, 축사에 소들도 놀랄 수 있기 때문에."

안전과 소음 문제로 민가나 도로 주변에서는 사격이 금지돼 있습니다.

오인 사고를 피하려면 목표물을 여러차례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김진균 / 엽사]
"가까이 가서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그러면 사고를 줄일 수 있는데 보인다고 바로 그냥 방아쇠를 당겨버리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총기 사고는 총 72건.

오발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에서도 총기 사고가 있었습니다.

도로 옆에서 택시기사가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진 겁니다.

엽사는 인도에서 약 25m 떨어진 곳에서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은평구에서는 일몰 이후 총을 쏠 수 없는데, 사고 시각은 일몰 40분 뒤인 오후 8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렵 면허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필기시험을 본 뒤 사격술은 교육만 받고 별다른 평가 절차 없이 발급되기 때문입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안전 수칙사항을 몸에 체화하는 면이 상당히 부족하지 않는가 생각이 들고요. 불과 몇 시간 교육으로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고요."

안전을 위해 면허 취득 과정부터 손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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