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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민주당 ‘하필이면’ 수박 / 이준석-안철수 ‘평행선’
2022-06-17 19:32 정치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 아닌가요? 선물 상자 같네요. 하필 뭡니까?

하필 수박입니다.

왜 수박 앞에 '하필'이라는 글자가 붙었냐면요, 요즘 민주당에서 '수박'은 금기어처럼 됐기 때문인데요.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수박'이라는 말이) 줄어드는 것 같은데 아직도 쓰고 있어요. 국회 내에서 의원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은 볼썽사납죠."

그런데, 안 의원이 하필 여름 과일 수박을 친분이 있는 동료 의원들에게 선물로 돌려 화제가 됐습니다.

Q. 이거군요. 고창이 수박으로 유명하죠. 맛있겠네요.

네, 하지만 수박을 받은 의원들이 마냥 고마워할 수는 없었다는 후문인데요.

아시겠지만 수박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죠.

마침 안 의원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직을 맡은 직후였던 터라,

수박을 받은 의원들 중엔 "내가 수박이라는 건가"하는 반응도 나왔다고 합니다.

Q. 안 위원장 쪽에선 뭐라고 합니까?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 의원 고향이 전북 고창이고 해마다 고창 수박을 돌렸다"는 건데요. 

온라인에선 과거 고창 수박 축제에 참석했던 안 의원의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하필' 수박이 등장한 곳이 또 있는데요. 이틀 전으로 가보시죠.

[김영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수박 한 번 가볼까요. 수박은 (비싸서) 사 먹지를 못한대요."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그제)]
"수박은…."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지난 12일)]
"'수박'이 뭡니까, '수박'이.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한나라당이라는 소리잖아요. 특정 과일에 관한 얘기는 좀 안 썼으면 좋겠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그제)]
"수박 하나에, 9kg 정도짜리가?"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그제)]
"이게 지금 수박이 아니라 금박이에요, 금박."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지난 12일)]
"'수박'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 안 놔둘 겁니다."

잘 익은 수박의 계절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에게 불편한 과일이 된 것 같죠.



Q. 수박은 죄가 없는데요.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평행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네요.

네.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두 사람이 계속 '평행선'입니다.

Q. 합당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정리가 안 됐나요?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추천 몫인 두 명을 모두 반대하고 있죠.

처음엔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반대가 더 컸습니다.

대선 때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청산 대상"이라며 비판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공개 사과를 하면서, 이제는 다른 한 명인, 정점식 의원에 더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Q. 왜 국민의당 몫으로 국민의힘 소속을 추천하느냐는 게 반대 이유던데요.

이견이 좁혀질 기미가 안 보이는데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14일)
"(정점식 의원은)오히려 화합의 제스처로 그렇게 추천드린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화합을 뭐 이렇게 합니까? 다들 이상하다고 합니다.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15일)
(Q. '이게 무슨 화합이냐'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 "화합이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안철수 의원에게) 1명만 추가로 받으면 어떻겠느냐 (했더니)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결정한 사안이고 지금은 국민의당이 해체됐기 때문에 / (현재는) 권한이 없다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오늘)
"(안철수 의원이) 희한한 답변을 하셨거든요./사실 이해가 안 가는 답변이기는 합니다." 

Q. 최고위원 자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렇게 싸우는 건 다른 속내가 있겠죠.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후배인 정 의원은 '친윤' 인사로 분류되죠.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안 의원이 겉으론 '화합'이라지만 친윤계 인사를 내세워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게 이 대표 측의 의심입니다.

Q. 결국 주도권 싸움이네요. 언제까지 이걸로 싸운 답니까?

최고위원이 추천된 지 벌써 한 달째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민의 힘'이 되겠다는 집권 여당의 양보 없는 신경전,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무슨도움)

Q. 여야 모두 빨리 원구성해서 일 좀 하면 좋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황진선PD·배영진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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