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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온 날…현대제철 인천공장서 큰불
2022-09-06 19:32 사회

[앵커]
공교롭게도 태풍이 지나간 오늘 새벽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큰 불이 났습니다.

대형 에너지 저장장치가 있는 건물이 타버렸는데, 불이 난 에너지 저장장치가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소재라 불길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화염이 맹렬한 기세로 뿜어져 나옵니다.

건물의 철골 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소방대원들은 쉴 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인천 송현동에 있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에너지 저장장치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소방당국은 무인방수탑차 등 소방 진압장비 59대와 인력 185명을 투입하고, 한때 대응 2단계로 높여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에너지 저장장치, ESS는 요금이 저렴한 심야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낮에 이용하는 시스템입니다.

배터리 소재가 전기자동차에도 쓰이는 리튬이온이어서, 큰 불을 잡는데만 7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화재 당시 태풍으로 인한 바람도 진압하는데 방해가 됐습니다.

[조윤호 / 인천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화염이 옆에 공장까지 옮겨붙을 정도의 바람은 남아 있었습니다. 저희가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 배제할 순 없고 (태풍으로 인한) 영향도 조사를 할 겁니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20대 남성 소방관이 왼쪽 손과 어깨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태풍에 이어 화재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새벽잠을 설치고 불안에 떨었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사이렌 소리가 막 들렸어요. 그래서 밖에 나가서 영상을 잠깐 찍었죠. 불이 이렇게 위로 올라오는 그것만 봤죠."

소방당국은 에너지 저장장치 1층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불을 모두 끈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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