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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한반도 상공 1시간 대치…北 위협비행 이유는?
2022-10-07 19:14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곽 기자, 어제 한반도 상공에 동시에 남북 전투기 42대가 뜨는 일이 벌어졌어요. 10년만의 일이라면서요?

네. 어제 오후 2시쯤 우리 군 레이더에 북한 군용기 12대가 빠르게 남하하는 행적이 포착됐습니다.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가 편대비행을 한 건데요.

북한 군용기들이 황해도 곡산과 황주 일대까지 남하했습니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북쪽으로 60km 떨어졌으니 남쪽으로 많이 내려온 거죠.

또 이 일대를 약 1시간 비행하면서 특정 지역에 공대지 사격 훈련까지 벌였습니다. 말 그대로 시위 비행을 한 겁니다.

Q. 그래서 우리 군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요?

최근 북한 전투기가 대남 위협을 목적으로 비행하며 도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 군도 즉각 조치에 나섰습니다.

초계 비행 중이던 전투기 F-15K를 즉각 투입했고 후속 전력까지 포함해 총 30여 대 전투기가 신속하게 대응 출격을 한 겁니다.

Q. 얘기 들어보니 특별 감시선까지 내려왔다고 하는데, 특별 감시선, 좀 생소합니다.

네. 우선 잘 아시는 군사분계선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20~50㎞ 북쪽에 북한 도발에 즉각 대응해야 하는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전술조치선이 있고요.

특별 감시선은 이 전술 조치선보다더 북쪽으로 수십㎞ 떨어져 있습니다.

이 특별 감시선은 적기가 출격해 10분이면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상황을 고려해 우리 군이 빨리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선입니다.

어제 우리 군이 대응한 것도 이 특별 감시선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술 조치선은 넘지 않았습니다.

Q. 전술조치선을 넘은 적도 있었나요?

10년 전 사례가 있습니다.

2012년 당시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북한이 미그-29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개성 인근까지 남하했었습니다.

그때도 우리 전투기가 비상 출격했습니다.

Q. 북한의 전투기 기종도 궁금한데요. 실사격 훈련도 했다고 하니, 위협적인 건가요?

우리 군은 "압도적으로 대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북한의 편대 비행 기종은 러시아제 IL-28 폭격기, 수호이-25, 미그-21기 등으로 관측 되는데요, 대부분 노후화 된 것들입니다.

IL-28기만 해도 1950년대 활약하던 전투기다보니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입니다.

Q. 우리는 당연히 그보다는 훨씬 나은 기종이었을 것 같네요.

네. 공중 전력에 관한한, 한미는 북한을 압도합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까지 운용하고 있다보니 실제 공중전이 열리면 북한군은 바로 격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또 북한은 기름이 부족해 전투기 띄우는 것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Q. 그렇다면, 무모한 도발 아니었나요? 김정은은 왜 10년 만에 군용기로 편대비행을 했을까요?

모든 전력을 다 동원해 한미와 전면전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겁니다.

어제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 발사에 편대 비행까지 했는데요.

동해에 미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이 코앞에 있는데도 도발을 한 겁니다.

문제는 도발을 계속 하다보니 한미를 당황시킬 한 차원 더 강한 것들, 예측 불가능한 것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사실 어제 편대 비행도 그 자체보다는 7차 핵실험이나 핵탄두 실전 배치 등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 폭주'가 더 위협적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북한 공군력들이 다시 움직인다는 것은, 9.19 남북 군사합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파기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오늘 전군지휘관회의를 열어 "성동격서식 전술도발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Q. 시청자 질문입니다. 우리도 9.19 군사합의 파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파기 되면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파기 되면 먼저 비무장지대에서 철수된 감시초소 GP를 다시 설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연평도에서는 K-9 자주포 훈련을 못하는데, 동해와 서해 실 사격 훈련 구역이 넓어지기 때문에 이 훈련이 다시 가능해지고요.

또 우리군의 최전방 유·무인기 비행 구역이 확대돼 정찰역량이 강화됩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이 급속도로 냉각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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