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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도둑 잡고 이번엔 끌려가는 만취 여성 구했다
2022-10-07 19:20 사회

[앵커]
술에 취한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간 남성을 시민들이 막아서 경찰이 붙잡을 수 있었는데요.

용감한 시민 중에는 13년 전에 도둑을 잡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비틀거리는 여성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남성.

여성이 몸도 가누지 못한 채 저항을 해보지만 남성이 팔을 잡아당기며 인적이 드문 주택가로 데려갑니다.

잠시 뒤, 두 사람이 사라진 방향으로 순찰차가 도착하고, 경찰들이 수색을 위해 이동합니다.

술에 취해 쓰러진 여성을 누군가 끌고 갔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온 건 지난달 29일 밤 10시쯤.

"일행도 아닌 남성이 여성을 끌고 갔다"며,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은 인근 다세대주택 10여 세대를 돌며 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의 수색을 알아챈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여성을 업고 나와 달아나려는 걸, 인근 주민 2명이 발견해 막아섰습니다.

[경용수 / 검거 시민]
"여자분을 둘러 업고 자기 주택 현관 앞에서 나오는 도중에요. 못 도망가게 막고 나서 경찰관들한테 소리를 질렀죠. 여기 있다고요."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커피 한잔 하려고 집에 데리고 갔다"며 "여성을 데려다 주려고 업고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시간과 피해자가 만취 상태였던 점을 고려해 남성을 '간음 목적 유인죄'로 입건했습니다.

이번에 검거를 도운 경용수 씨는 13년 전에도 절도범을 잡아 경찰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용수 / 검거 시민]
"남 일이 아니잖아요. 요즘 세상이 좀 그렇다보니까요. 그걸 좀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시민들의 관심 덕에 더 큰 범죄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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