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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이별을 돕는 곳 호스피스 병동에 가다
2022-10-07 19:46 사회

[앵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호스피스 병원,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합니다.

이곳에서 환자들은 어떻게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지.

서상희 기자가 병동 내부에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삶과 죽음의 경계.

이곳은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병동입니다.

6년간 유방암을 앓아온 71세 황수옥 씨.

온 몸에 암세포가 퍼져 더이상의 치료는 어려운 상황.

6살 터울의 동생은 언니와 호스피스 병원을 찾았습니다.

[황수일 / 보호자]
"우리 언니가 천국에 가면 제가 못 보잖아요. 호스피스 병동에 있으면 마지막까지 볼 수 있으니까."

한 번 더 어루만지고 사랑한다 말하고 이별을 준비하는 법을 배웁니다.

[현장음]
"언니 사랑해 우리 언니 예뻐요."

입원형 호스피스는 말기 암 환자라는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금은 5%입니다.

통증을 조절하는 처치를 받고 심리적, 영적돌봄도 받습니다.

코로나19는 호스피스 병동에도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현우 / 아주대병원 완화의료센터장]
"(상주 보호자 외) 면회가 자유롭지 않다는 거, 면회가 자유롭지 않으니까 어떻게 임종을 보느냐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외부 강사 초청이 중단될 땐 의료진들이 직접 나서 꽃꽂이를 함께 하고,

[허은총 /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도와드리고 그동안 잘 살아오셨다고, 고생하셨다고…"

친구, 때로는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하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심재호 / 20년 호스피스 자원봉사]
"내가 갈때는 노래를 불러주고 환영해줬으면 좋겠다. 눈물을 보이는 장례식장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선 호스피스 입원조차 쉽지 않습니다.

매년 8만 명이 암으로 숨지지만, 전국의 호스피스 병동은 단 1400여 개로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천국으로 떠난 60대 가장의 편지입니다.

[7월 임종 60대 가장]
"아빠의 좋은 부분이 있다면 그걸로 추억해주렴…우리 세 식구 잘 지내고 건강하고 행복해"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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