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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美 SVB 사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2023-03-13 19:07 경제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 사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과 살펴보겠습니다.

Q1. 일단 다행이라고 봐야겠죠. '블랙 먼데이'를 우려했는데 우리 증시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네. 오늘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0.67% 오른 2410.60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올랐고요.

가장 큰 이유는 오늘 아침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맡긴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은행에 맡긴 돈을 찾지 못해서 경영 위기를 맞고 증시에 타격을 줄 거라는 우려는 일단 해소된 겁니다.

Q2. 환율도 내렸어요?

오늘 원 달러 환율은 22.4원 급락한 1301.8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주까지 미국 연준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는데 SVB 사태로 0.25%포인트만 올리거나 아예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측이 나온 배경은 SVB의 파산 이유가 '고금리'였다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SVB 주요 고객인 미국 스타트업이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니까 돈 구하기 어려웠는데요. 

그래서 은행 예금을 빼쓰려고 했는데, SVB가 예금을 미국 국채에 묶어놓은 겁니다.

그런데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값은 내리니 SVB가 큰 손실을 보고 예금을 내줬습니다.

게다가 SVB가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던 게 실패하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 '뱅크런'이 터진 겁니다.

Q3.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리먼 사태만큼 심각해질 것 같진 않나보죠?

리먼 사태와 SVB 사태는 구조가 아예 다릅니다.

리먼 사태 때는 투자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여러 파생상품을 만들어서 마구잡이 대출을 내줬는데 주택 가격이 떨어지니까 다 같이 어려워진 겁니다.

하지만 SVB는 복잡한 파생상품 문제는 없고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전염 위험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Q4. 그래도 우리 국민연금이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요? 우리 피해는 어느 정도에요?

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2021년 말 기준 보유한 SVB 주식 가치는 3624억 원입니다. 

전체 해외주식 투자 대비 비중은 0.14%이지만, 작년 기금운용 수익률이 -8.22%였거든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60억 원 정도 SVB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벤처투자는 일부 자금을 예금으로 예치했는데 미국 정부가 보증해줘서 문제는 없습니다.

국내 서학개미들이 SVB 주식에 투자한 규모는 5억 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5. 이게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투자한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얘기했는데, 우리도 고금리인데 우리 은행은 괜찮나요?

구조가 달라서 괜찮습니다.

SVB는 총 자산에서 장기 채권 비중이 57%나 됐습니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시장의 영향을 받는 채권 같은 유가증권 비중이 18%에 그칩니다.

또 은행들이 지난해 예대마진, 즉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고 많이들 비판했는데요.

바꿔말하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고르게 갖고 있어서 대규모 뱅크런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Q6. 곧 미국 증시가 개장할 텐데 여파가 어느 정도일까요?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되고 미국 후폭풍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텐데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한 만큼 급락장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가상자산 의존도가 큰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되면서 중소형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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