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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부른 때이른 더위…전국서 습격
2023-05-23 19:40 사회

[앵커]
때 이른 더위와 함께 찾아온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벌레들인데요.

떼 지어 몰려다니는 벌레들 때문에 야구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야간 경기가 열린 잠실 야구장.

눈부신 조명 주위에 하얀 벌레가 떼 지어 모여 있습니다.

경기장 곳곳에 다닥다닥 붙더니 결국 관중석까지 덮칩니다.

관중들이 허겁지겁 우의를 입고 털어내고…불청객은 날개가 큰 동양하루살이입니다.

2급수 이상 맑은 물에서 서식하고 입이 퇴화해 물거나 감염병을 전파하지 못하지만, 떼로 붙어 다니며 혐오감을 주는 게 문제입니다.

[박정준 / 경상대 곤충생태학 교수]
"캘리포니아 쪽에서도 얘네(벌레)들이 죽으면서 끈적끈적한 체액이 나오는데 이것들 때문에 자동차 사고가 늘어난 경우도 있고요."

인천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혹파리 때문에 몸살입니다.

쓸어도 쓸어도 혹파리 사체가 계속 쌓일 정도입니다.

입주민들은 벌써 2주째 혹파리와의 전쟁 중입니다.

[김예지 / 인천 연수구]
"약간 불빛이 있거나 하얀 부분에는 막 달려들 정도여서…4월에서 6월 사이에 가장 많이 부화한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6월에 찾아오던 여름철 불청객 모기도 극성입니다.

보건당국은 예년보다 22일 빨리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때 이른 벌레들의 습격, 기온 상승에 환경 파괴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정준 / 경상대 곤충생태학 교수]
"좋은 온도에서는 빨리 성충이 되고. 실제로는 그 지역의 환경 파괴로 인해서 천적 개체군의 숫자가 많이 줄었고."

여기에 '목조주택의 천적'인 외래종 마른나무흰개미과의 출현까지 불안감을 더합니다.

유입 경로와 확산 가능성을 두고 정부 차원의 합동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바뀐 생태 환경에 맞춘 새로운 방제 매뉴얼 마련을강조합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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