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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되고도 “세금 못 내”…고액 체납자 550여 명 추적
2023-05-23 19:52 경제

[앵커]
있는 사람이 더하다고 하죠.

국세청이 각종 꼼수로 재산을 숨긴 고액체납자 적발에 나섰더니요.

로또 1등 당첨자가 있었습니다.

수십억 벌었는데 세금 수억 안 내려고 당첨금을 가족 계좌에 숨겼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골프장 대표의 저택입니다.

[국세청 관계자]
"금고 좀 열어주시죠."

현금과 외화, 저택 지하실에 보관돼있던 미술품 수십 점까지 하루에 4억 원어치가 압류됐습니다.

회삿돈을 빼돌린 무역업체 대표의 집에선 명품 가방과 구두·귀금속이 끝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국세청 관계자]
"아! 너무 많은데. 이것 싹 다 들어내야 할 것 같은데."

국세청은 억대의 이탈리아산 외제차까지 압류해 공매한 뒤 총 5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자녀 집에 숨어 지내던 또 다른 고액체납자.

금고에 숨겼던 현금이 나오자 오히려 역정을 냅니다.

[고액체납자]
"문 열어주면 뭐 하려고. (아무것도 없다면서요) 아무거나 있든 없든 나와!"

이렇게 재산을 숨긴 고액 체납자를 추적하다 보니 꼼수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수십억 원 상당의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된 한 유통업자는 기존에 체납한 수억 원의 세금을 안 내려고 당첨금을 인출 해 숨기거나 가족에게 쪼개 이체하다 적발됐습니다.

세무조사를 받던 건설업체 대표는 강제 징수를 피하려고 자신의 건물에 어머니 명의로 허위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국세청이 추적하고 있는 고액체납자는 모두 557명, 체납액은 3700억 원이 넘습니다.

[김동일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호화생활을 영위하는 악의적 고액체납자는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고."

국세청은 빅데이터를 통해 체납자는 물론 일가의 재산 내역까지 파악해 추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채널 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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