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단독]차기 지역구 출마 준비에…비례의원 후원금 ‘펑펑’
2023-05-23 19:04 정치

[앵커]
후원금이 비례대표들 재선 선거 자금으로 쓰이고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문성 있는 정책 입법하라고 도입된 게 비례대표인데, 후원금을 의정활동이 아니라 다음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 선거 준비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지역 행사가 열리는 광주의 공원입니다.

지금 평일 오후인데요.

비례대표 의원인 김경만 민주당 의원은 행사 참여를 위해 오늘 오후 기차를 타고 국회에서 이곳까지 내려왔습니다.

김 의원은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광주 서구을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사무실과 숙소, 차량까지 얻었는데 관련 비용을 모두 합치면 작년 한 해 약 1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비례대표 의정활동과는 무관한 사실상 본인 선거 자금에 전체 후원금의 70%를 쓴 셈입니다.

[김경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6일)]
"(총선을 개인적 목적으로 준비하시는 게 적절하지 않아 보여서요.) 제 모든 활동은 개인적인 목적은 아니죠. 법적인 틀 내에서 하는 거니까. 잘못한 거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비례대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역시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데 지난해 대구의 한 카페에만 48차례 방문해 후원금 500만 원을 썼습니다.

조 의원은 "지역 사무실이 없어 사무실 대용으로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 비례대표 의원들이 후원금으로 지역에 사무실을 구해 선거를 준비 중입니다.

광범위한 정치활동에 포함된다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유성진 / 이화여대 교수]
"지역구 활동에 치중한다고 하면 애초에 비례대표를 하시면 안 되는 거죠. 비례대표 제도가 갖고 있는 목적과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는…"

개인 돈으로 지역구 선거를 준비 중인 원외 인사들은 형평성 문제도 제기합니다. 

[원외 당협위원장]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하고 양잔디 잘 깔린 운동장에서 뛰는 사람하고 전혀 다른 거죠. 기울어진 운동장도 보통 기울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채희재
영상편집 : 배시열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