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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용역 업체, 갑질도 모자라 보조금 2억 7천만 원 가로채
2023-06-14 19:37 사회

[앵커]
지난 3월 "노예처럼 살았다"며 시위에 나섰던 부산의 한 청소용역 업체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전해드렸었죠. 

보도 직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 업체 대표가 거액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빼돌린 이 돈, 바로, 직원들에게 노무비로 줬어야 하는 보조금이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청소용역업체 직원들.
 
새벽까지 청소 일을 마치고도 퇴근할 수 없습니다.

업체 대표의 텃밭에서 농사일을 해야 합니다.

대표가 소유한 주유소, 세차장 허드렛일도 이들 몫입니다.

대표의 횡포에 "노예처럼 살았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의 모습이 채널A를 통해 보도된 직후 수사에 나선 경찰.

최근까지 이 업체 회계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4억 원 가량 빼돌린 정황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 대표는 구청에서 주는 노무 보조금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해 직원들의 직책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보조금이 지난 5년간 2억 7천여만 원입니다.

업체 직원들은 자신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착복한 돈이라며 한탄했습니다.

[정재욱 / 청소용역업체 직원]
"환경미화원의 억울한 한을 치유해 주시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환경미화원이 생기지 않게, 법의 판결을 내려 주시길 탄원합니다."

구청에서 청소용역비를 받고도 상인들에게 따로 생활폐기물 수거비 1억 1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적발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 업체 대표의 불법 행위는 지난 5년간에만 한정돼 있습니다.

관할구청이 최근 5년 동안의 회계자료와 사업계획서만 보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30년 동안 이 지역 청소용역을 도맡아왔습니다.

관할구청은 뒤늦게 새 용역업체를 찾아 나섰습니다.

[부산 관할구청 관계자]
"이렇게 되니까 저희도 많이 속상해요. 계속 개선을 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부산지방고용노동청도 이 업체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근로 감독을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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