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생일 하루 전날, 국가 기밀을 반출한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연방 법원에 출석한 건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찬반 시위로 미국은 두동강 났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생일턱을 내러 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법원에 들어서기 직전 손을 흔들어 보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경호를 받으며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도착한 트럼프는 혐의 인정 여부를 확인하는 재판정에 섰습니다.

연방 검찰은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를 재판에 넘긴 겁니다.

트럼프는 핵무기 관련 정보와 동맹의 약점 등 100건 넘는 기밀문건을 무단 반출하는 등 37개에 이르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빨간 모자를 쓴 지지자들은 법원 앞에 장사진을 쳤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

'감옥에 가둬라'는 팻말로 맞불을 놓는 시위대도 대거 결집했습니다.

[산타나 / 반트럼프 시위대]
"이제 (트럼프가)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사기꾼이 뭔지 알아요."

미국 사회가 두 쪽으로 갈라졌지만, 다음 날 77번째 생일인 트럼프는 퇴정 뒤 인근 식당을 찾았습니다.

생일을 축하하는 지지자들을 위해 음식값도 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13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 대접하겠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개입 사건, 의회 난입 사건 등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