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에 5천만 원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던 청년도약계좌가 내일 출시됩니다.

오늘 은행들이 확정 금리를 공시했는데요.

우대금리 요건을 맞추기도 힘들지만, 최고 금리는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청년도약계좌 잠정 금리입니다.

기본금리는 연 3.5%에 그쳤고 우대금리는 2%나 됐습니다. 

은행들의 기존 적금 상품 대비 기본금리에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우대금리 요건이 까다롭다는 비판에 오늘 확정된 기본금리는 최대 연 4.5%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연 6.5%였던 기업은행의 최고금리는 연 6%로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연소득 2400만 원 이하 사회초년생이 월 70만 원씩 모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연 6% 기준 5년간 5천만 원을 모을 수 있지만, 우대금리를 받지 못하면 4840만 원, 약 160만 원이 빠집니다.

게다가 연소득이 2400만 원을 넘으면 우대금리를 다 챙기고 5년 만기를 채워도 5천만 원을 모을 수 없습니다. 

까다로운 우대금리 요건은 잠정 공시 때와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급여 이체, 계열사 카드 결제, 마케팅 동의 등을 만족해야 다 챙길 수 있습니다.

청년들은 속은 기분이라 말합니다.

[유종훈 / 경기 수원시]
"홍보를 5천만 원으로 너무 크게 해놨는데. 찾아보니까 신용카드도 써야 되고 이러니까 짜증이 나죠. 원래 생각했던 (만기 수령) 금액하고도 100만 원 이상 차이 나니까."

내일부터 가입이 시작되는 청년도약계좌.

은행들은 금리 인상 압박에 "땅 파서 장사하냐"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청년들 기대를 저버렸다는 지적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은원